임선애 감독 영화 세기말의 사랑 결말 해석 및 관람평 리뷰입니다. 69세 영화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의 2번째 필모그래피 작품이 바로 세기말의 사랑 영화입니다. 임선애 감독은 오징어게임 보드게임 작가 출신으로 세기말 감성을 담았다고 합니다.
(임선애 감독은 화차, 사바하, 남한산성 스토리보드 작가입니다.)
저예산 독립영화라 화려한 액션이나 섬세한 카메라워크는 없지만 롱테이크로도 깔끔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2024년 개봉한 영화 중에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영화와 함께 최고의 인디 영화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제작비 문제로 악몽까지 꾼 끝에 개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조유진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데 실제로 감독의 친척 중에 병을 앓고 있는 분이 있어서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연기를 위해서 물리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나중에 몸에 문제가 와서 2~3개월 재활까지 했다고 합니다.
세기말의 사랑이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일반적으로 장애인이 주인공이면 대부분 수동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요. 세기말의 사랑 유진 경우는 전신 마비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오히려 장애가 없는 영미나 오준이 유진의 말을 듣는 독특한 시선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세기말의 사랑 줄거리 및 후기를 소개합니다.
목차
영화 세기말의 사랑 리뷰
영화 세기말의 사랑 리뷰 |
영화는 감독의 상상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매력인데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세기말의 사랑이 흔히 말하는 2000년을 말하는 밀레니엄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지만 불안과 공포 속에서 피어나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유진과 영미 두 사람의 워맨스를 넘어 로맨스가 된 영화입니다.
워맨스 영화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가장 핵심은 구도영이라는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모두 러브라인에 빠지지만 불륜도 사랑도 없는 독특한 감성의 영화입니다. 감독이 말한 것처럼 뭔가 교훈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할머니가 끓여주는 애호박 된장찌개 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아무리 화려한 레스토랑 밥상도 계속 먹다보면 할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그리울 때가 있죠. 화려한 액션이나 CG는 없지만 한 번쯤은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MSG와 설탕에 너무 익숙한 분이라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처음 볼 때는 어색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유진과 영미의 이야기 영화 세기말의 사랑입니다.
세기말의 사랑 정보
- Ms.Apocalypse 2024
- 감독, 각본 임선애
- 제작사 기린 제작사, 공동제작사 위드 에이 스튜디오
- 출연진 이유영, 임선우, 노재원, 김기리 등
- 러닝 타임 116분
- 12세 관람가 등급
세기말의 사랑 제작비 얼마인가요?
공식적으로 제작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출연진 규모 등을 볼 때 최소 3~5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독립영화의 경우 배우들의 출연료에 따라서도 제작비가 크게 달라지는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평균 3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고 졸업작 같은 경우가 1억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세기말의 사랑 관객수 몇 명인가요?
제작비 3억원을 기준으로 한 세기말의 사랑 손익분기점은 약 4만 명 정도이지만 독립영화로서는 드물게 관객수 만 명을 돌파했지만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은 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개봉관 등의 문제로 만 명도 넘기 힘든데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처럼 간혹 입소문을 통해서 장기 상영하면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16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세기말의 사랑 평점 재밌나요?
네이버 평점은 7점대이지만 골드에그지수는 87%로 영화를 직접 본 사람들의 평가는 괜찮은 편입니다. 넷플릭스 개봉과 함께 수많은 대작을 제치고 대한민국 내에서 흥행 순위 3위를 기록하면서 영화관에서 못했던 흥행을 넷플릭스에서 하는 중입니다.
세기말의 사랑 출연진 및 등장인물
영화 세기말의 사랑 출연진 |
김영미 역 배우 이유영 : 정직테크의 경리 과장으로 별명이 세기말입니다. 구도영을 혼자 짝사랑하다가 함께 횡령한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출소하는 날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도 ....
(극 중 영미는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는 설정입니다.)
조유진 역 배우 임선우 : 구도영의 아내로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가 있다. 치아와 상반신 모델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구도영 역 배우 노재원 : 정직테크의 기사로 일한지 5개월 정도 되었지만 회삿돈을 횡령하고 감옥에 가게 된다.
오준 역 배우 문동혁 : 도영의 룸메이트로 헤어 아티스트 지망생이다. 유진이 필요할때면 돌봐주지만 명품 신발을 몰래 짝퉁으로 바꿔서 여자친구에가 갖다주기도 한다.
그 외 등장인물
- 정자 역 배우 변중희
- 기훈 역 배우 김기리
- 안미리 역 배우 장성윤 : 유진의 조카
- 박형사 역 배우 이근후
세기말의 사랑 줄거리
세기말의 사랑 줄거리 |
영화는 세기말의 불안감과 함께 흑백으로 시작됩니다. 남자가 대부분인 정직테크의 홍일점인 경리과장 영미의 별명은 세기말이다. 돈이 급한 영미는 투잡을 뛰면서 생계를 꾸리는 중이다. 하지만 알콜 중독인 할머니의 소주를 발견하고 몸싸움 하던 중 급기야 그냥 마셔버린다. 결국 손찌검이 오고 가고 피를 보고 나서야 다툼이 멈추는데....
다음 날 점심시간 직원식당으로 향하는 영미.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영미를 보고 재수 없다며 다들 피하고 영미는 혼자 구석에서 혼밥을 합니다. 그런 영미에게 구도영은 야쿠르트와 함께 소시지 반찬까지 나눠주는 친절을 베풉니다. 그런 도영이 왠지 싫지만은 않은데...
밤이 되고 돈이 필요한 영미는 사탕을 물고 졸음을 찾아가며 미싱을 박아보지만 쏟아지는 잠을 참을 길이 없는데...
다음 날 아침 출근 하려는데 할머니가 배가 고프다며 도시락을 두고 가라고 합니다. 도시락을 두고 온 영미는 결국 빵으로 점심을 대충 때웁니다.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고 수년 간 함께 살았던 할머니가 그대로 참변을 당합니다. 상을 당한 영미에게 뜻밖에 구도영이 찾아와 자수하겠다며 폭탄 선언을 하고 떠납니다.
홀로 남게 된 영미는 1999년 12월 31일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도영 기사를 붙잡습니다. 혼자 죽고 싶지 않았던 영미는 구도영 기사에게 오늘 밤 같이 있어달라고 사정합니다.
다음 날 구도영이 공금횡령죄로 체포되고 영미도 횡령 방조범으로 함께 잡혀간다. 조사 도중 구도영이 와이프 조유진에게 돈을 송금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영미도 횡령 방조범으로 징역 살이를 하게 된다.
2020년 9월 9일 드디어 만기 출소를 하는데...
뜻밖에도 그의 앞에 유진과 오준이 찾아 옵니다. 자신이 구도영 마누라라고 밝히더니 유진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다짜고짜 타라고 합니다. 장애인 화장실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들어가고 겨우 급한 볼 일을 치릅니다. 전신마비인 유진이 화장실에서 일보는 동안 뒷치닥꺼리를 하는데...
'도영이와 잤어?' - 세기말의 사랑 명대사 중에서
폭탄급 질문을 던지더니 남편과 헤어진다며 영미에게 가지라고 한다. 유진의 용건은 내년에 출소하면 도영과 이혼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다. 들은체만체 돌아서는 영미에게 유진은 오준을 시켜서 명함을 건넵니다. 당당하게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와 보지만 중앙한복집은 이미 문이 닫혔고 영미는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갈데 없어진 영미는 결국 오준의 미용실로 찾아 갑니다. 한편 유진은 간병인 앞에서 온갖 GR을 떨고 참다 못해 간병인은 그냥 돌아갑니다. 간병인이 떠나고 마침 유진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영미가 찾아옵니다. 돈이 필요하다는 영미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자신의 명품 구두를 팔아서라도 돈을 갚겠다는데...
구도영을 사랑하는 두 여자 간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다음 날 유진의 명품 구두를 가지고 중고샵을 가보지만 알고 보니 모두 짝퉁이다. 돈을 받을 길이 없어진 영미는 혼자서 위로를 해 보지만 그래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 오준을 만났고 유진의 카드값이 조카 안미리가 쓴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구도영은 이를 유진에게 감추기 위해서 횡령한 것인데...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영미와 유진!
대화 중에 미리의 행방에 관한 단서를 알게 되고 오준을 데리고 조카 안미리를 찾아 나섭니다. 미리를 찾던 도중에 영미는 기태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몫을 돌려 달라고 사정합니다. 몰래 돈을 빼돌려서 노래방을 차려 놓고서는 도리어 화장실 청소나 시키자 듣고 있던 유진이 참다 못해 욕을 합니다.
'에이 18' - 세기말의 사랑 명대사 중에서
오준 덕에 안미리를 찾게 된 유진은 그녀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미리는 불청객인 유진이 그렇게 달갑지 않고 도영과의 결혼이 가짜라고 폭로합니다. 두 사람의 언쟁이 점점 심해지자 이번에는 빡친 영미가 한 마디 던집니다. 유진은 싸움이 커지자 영미를 그냥 돌려 보냅니다.
그 사이 옷에다 실례를 하고 만 유진 때문에 두 사람은 근처 모텔로 향합니다. 욕실에서 영미의 화상을 보게 된 유진은 대화하다가 도영과 영미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씩 유진과 영미 사이의 마음의 벽이 사라져가는데...
한편 오준은 유진을 보내고 미리를 다시 만나고 두 사람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영미는 미리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미리는 유전병 때문에 출산을 하게 될 경우 유진 처럼 전신 마비에 걸릴 수 있는데...
세기말의 사랑 결말
세기말의 사랑 결말 |
유진은 기훈 덕에 집에 무사히 돌아가고 영미는 오준과 대화를 하다 유진이 의외로 속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준의 미용대회를 다같이 힘을 합해 준비한다. 하지만 대회장에는 뜻밖에도 여자친구 소영이 다른 놈 모델을 맡는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소영에게 막대하는 것을 보고 오준은 광분을 하는데...
결국 대회는 난장판이 된 채 끝이 나고 유진과 영미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영미는 유진에게 미리가 임신한 사실을 고백합니다. 광분한 유진은 영미에게 택시를 잡으러 보내는데 하필 그 때 휴대폰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어떻게든 전화를 받으려고 용을 쓰다 결국 넘어져서 상처만 입고 맙니다.
'시들지 않는 사랑' - 세기말의 사랑 명대사 중에서
둘만 남겨진 영미와 유진은 서로의 진심을 털어 놓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고 영미는 유진을 위해서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영미 덕에 유진과 구도영은 영상 면회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다시 화해하게 됩니다.
이후 출소한 도영은 영미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끝이 납니다.
세기말의 사랑 결말 해석
세기말의 사랑 결말 해석 |
유진은 도영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해서 홧김에 영미를 찾아가지만 같이 지내면서 도영이 영미와 바람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영미 덕에 유진과 도영은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고 영미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스스로의 길을 갑니다.
도영이 모두가 꺼려하는 영미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영화가 흑백으로 시작해서 점점 색감이 화려해지는 것은 영미의 심경변화를 간접적으로 암시한 것인데 우중충한 흑백이었던 영미가 유진을 만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점점 색감이 밝아지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건 임선애 감독 인터뷰에서 밝힌 부분입니다.)
세기말의 사랑 해석
대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처음에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영미는 몸은 멀쩡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고 있고 유진은 몸은 전신장애인이지만 속마음은 의외로 배려심이 깊은 인물입니다. 마음에 상처가 깊었던 영미는 장애자인 유진의 배려심을 느끼고 자신도 유진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한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의 워맨스라는 발칙한 상상인데요. 유진은 자신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했고 영미는 살 집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됩니다.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상처도 극복하는 힐링 영화입니다.
세기말의 사랑 맨드라미 꽃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맨드라미의 꽃말은 치정과 시들지 않는 사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구도영에 대한 유진과 영미의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유진의 도영에게 향하는 마음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라면 영미가 도영에게 향하는 마음은 치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래서 영미는 도영을 향하는 마음이 치정인 것을 알고 돌아선 것입니다.
세기말의 사랑 관람평 후기
개인적으로는 팝콘 영화들과 마블 영화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15000원에 음료수, 팝콘 등까지 하면 여친과 영화 한 편 보는 데도 몇만원씩 깨지다보니 독립영화들은 영화관에서 잘 안 보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영화를 보는 기준이 영화관에서 봐도 될만한 영화, OTT로 보는게 좋을 영화로 구분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세기말의 사랑은 분명 매력적인 영화이지만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많이 허전한 영화가 아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편하게 넷플릭스 OTT로 즐기기에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만약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가 없었다면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걸 알기도 쉽지 않았겠죠.
개인적으로는 조유진 역을 맡은 임선우 배우의 재발견이 아닌가 싶은데요. 도도함과 당당함이 살아있는 장애인 역할이 쉽지 않은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해내지 않았나 싶네요. 다음에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후기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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